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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태평양 같은 우주에 모래알 같은 지구

골디락스 존의 외계 지적 생명체를 찾아서 : 글리제 581

by 폭스정민 2023. 3. 1.

제 2의 지구, 글리제 581g(Gliese 581g)

제 2의 지구라고 불리는 글리제 581g(Gliese 581g)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지구에서 빛의 속도로 20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글리제 581g는 태양계에서 지구가 위치한 거리처럼 모항성(글리제 581)과 적당한 거리, 일명 '골디락스 존'이라고 불리는 영역에 위치해 있다. 게다가 지구와 비슷한 중력, 바다, 대기를 가지고 있어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행성이다. 그러나 이 행성은 공전과 자전의 주기가 같아서 마치 우리 위성인 달처럼 항상 한 쪽면만 모항성을 향하고 있는데, 한쪽은 항상 뜨겁고 다른 한쪽은 항상 춥다. 따라서 생명체가 존재한다 할지라도 너무 뜨겁지도 춥지도 않은 둘의 경계 영역에 1차원적(선의 형태)으로 거주할 가능성이 높다.

지구와 같은 중력, 바다, 대기가 존재한다면 생명체가 살 수 있을것이다.

우리 몸의 바이오리듬과 지구 자전 주기의 상관관계

현재 우리 지구는 자전주기가 24시간이지만 태초의 지구는 그 주기가 5시간이었으며, 수억년의 시간동안 육지와 바다의 마찰로 자전 속도가 점차 느려져 24시간으로 된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 몸의 바이오리듬은 25시간 정도인데 지구의 자전 주기와 1시간 정도 차이가 나서 아침마다 일어날 때 더욱 피곤한 걸지도 모르겠다. 이 또한 수 세기에 거쳐 지구의 자전 주기가 25시간으로 바뀐다면, 인간의 삶은 더욱 쾌적해질 것이다. 하지만 지구의 공전 주기와 자전 주기가 다른 덕에 햇빛이 모든 지역에 골고루 비쳐 우리는 넓은 지역에 살 수 있다. 서울에 사는 사람이 뉴욕을 가기 위해 비행기를 이용해 3차원적인 이동을 하고, 비행기에서 내려 차를 타고 2차원적인 이동을 하는 우리는, 글리제 581g의 생명체보다 고차원의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우리에게 답해주기를

글리제 581g 외에도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모항성(글리제 581)은 5개의 행성을 더 거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주에서 '골디락스 존'에 위치한 행성은 글리제 581g를 포함하여 무려 3개에 달하며, 우리 인류의 영원한 호기심 영역인 '외계 생명체 발견'이라는 과제에 희망을 주고 있다. 하지만 외계 생명체의 존재라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주제이지만, 현재로서는 데이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20광년 거리에 있는 항성계를 분석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울러 행성이 골디락스 존 안에 존재한다고 해도, 현재는 모항성의 태양풍이 어느 정도일지도 모를뿐더러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581g 조차도 자기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화성과 같은 상태일 것이다. 생명체의 존재에 대해서 가장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탐사선을 보내거나 우주인이 직접 가는 것이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대신 2008년 10월에 우크라이나 국립우주협회 소재 RT-70 전파 망원경을 이용하여 '지구로부터의 메시지'를 글리제 581c를 향해 쏘았다. 이 메시지는 2029년에 글리제 581 항성계에 도달할 것이며 만약 지적 생명체가 이 메시지를 받아서 지구에 되돌릴 경우 2049년에나 그 답신을 지구인들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넓은 우주에 생명체가 오직 인류뿐이라면 이는 얼마나 많은 공간의 낭비겠는가, 부디 인류의 끝없는 도전과 외침이 다른 누군가에게 닿아서 이 광활하고 어두운 우주를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전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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