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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실사용 후기

나만의 가죽가방(백팩) 만들기, 가죽공예 취미(내돈내산x, 내돈내만o)

by 폭스정민 2023. 10. 9.

 

가죽공예의 장점은 내가 갖고 싶은 제품을 내가 원하는 모양, 크기, 색깔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오랜만에 데일리로 사용할 가죽가방을 만들어 보았다. 가죽가방 만들었던 후기, 만드는 게 걸린 시간, 실사용 후기를 적고자 한다.

나만의 가죽가방(백팩) 만들기, 가죽공예 취미


 

가죽공예로 가방 만드는 방법(가죽공방)

내 오래된 취미 중 하나는 가죽공예다. 가죽공방에 다닌 지 약 2년이 되어가는데, 그동안 카드지갑, 워치 스트랩, 에어팟케이스 등 소품들을 위주로 많이 만들다가 데일리로 착용할 가방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직접 만들기로 하였다.

 

가방 만들기의 대략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도안 만들기
  2. 가죽 재단하기
  3. 각각 보강재 및 안감 부착하기
  4. 바느질 구멍 내기(목타)
  5. 바느질하기(새들스티치)
  6. 엣지코트 바르기
  7. 장식 달기, 스트랩 조절하기

 

우선 내가 만들 가방의 도안을 그린다. 가방의 메인이 되는 바디, 옆면, 커버 등 내가 생각하는 가방의 도안을 만들어 준다.

가죽공방에서 가방만들기 도안

 

도안을 토대로 재단을 한다. 공방 안에 준비된 가죽 중 내가 원하는 색상의 가죽을 골라 대략적으로 재단을 해준다.

(feat. 놀아달라며 가죽 위에 올라가 공방쌤을 방해 중인 토리)

가죽가방 만들기 재단

 

도안에 맞게 정교하게 가죽을 다시 재단해 준다. 재단이 정교할수록 품질이 올라간다. 제일 떨리는 순간 중 하나다. 실수하면 가죽을 버려야 한다..(긴장)

가죽공예 재단하기

 

재단된 가죽에 본드칠을 해준다. 안에 보강재와 안감을 접합하기 위해서다. 본드칠 작업은 단순해 보이지만 정말 어려운 작업 중에 하나다. 얇고 꼼꼼하게 바르는 게 핵심. 본드는 두껍게 발리거나 뭉치면 접합했을 때 접합면이 울퉁불퉁 튀어나올 수 있고, 추후에 할 바느질이 어려워질 수 있다. 안감은 얇은 브라운 가죽으로 선택했다. 블랙과 브라운의 조합은 말로 설명할 필요 없이 완벽한 듯하다.접합한 후 튀어나온 부분을 정교하게 다시 재단해주어 요철이 없게 해준다. 

가죽공예 본드칠 하기

 

가방의 몸통이 되는 바디, 옆면, 장식 스트랩 등 각각의 파츠들이 재단을 마쳤다. 얼른 완성하고 싶은 마음에 미리 어설프게 조합시켜본다. 벌써부터 실루엣이 예쁘고, 가슴이 웅장해지는 느낌이다.

가죽가방 만들기, 재단, 바느질

 

바디 뒷면에 가방끈(스트랩)이 들어갈 부분에 마킹을 해주고, 가방끈과 같이 바느질해준다. 바디 앞면에는 장식이 달릴 부분에 마킹하여 장식을 달아준다.

가죽가방 만들기, 장식 달기, 스트랩 바느질하기

 

바디와 옆면이 이어질 부분에 파이핑 작업을 해준다. 파이핑은 둥그스름한 테두리를 말하는데, 가방의 틀을 잡아주고, 더 내구성있게 해준다. 가죽으로 파이핑 심지를 감싼 후 본드칠 후 꾹꾹 눌러주고 준비된 옆면에 붙여준다. 곡선이 있는 부분에는 절개를 하여 정교하게 붙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죽가방 만들기, 파이핑 하기, 파이핑 작업

 

옆면과 바디에 그리프를 사용하여 바느질 구멍을 내준다. 바느질 구멍을 내는 작업은 바느질 모양이 결정될 만큼 중요하다. 일정한 간격유지와 힘조절을 잘해주는 것이 관건이다.

가죽가방 만들기, 목타 치기, 그리프, 바느질 구멍 내기

 

안감이 보이게끔 뒤집은 상태로, 옆면과 바디를 본드칠 하여 접합한다. 바느질을 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다. 본드칠만으로는 고정이 잘 안될 수 있으니 집게를 사용하여 군데군데 고정시켜준다. 그리고 인고의 시간, 무한 바느질의 시작이다. 바느질이 끝나면 다시 가방을 뒤집는 작업을 할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힘줘서 바느질을 해준다.

가죽공예, 가방 만들기, 바느질하기

 

바느질이 끝나면 가방을 뒤집어 준 후, 엣지코트를 발라준다. 가죽의 단면에 손길이 자주 닿으면 가죽의 내구성이 약해지기 때문에 해주는 마감처리 방법이다. 엣지코트는 바르고 말리기를 반복하여 단면의 요철이 없어지고 표면이 매끄러워질 때까지 해준다. 또한 장식용 스트랩에 액세서리도 달아준다.

가죽공예, 엣지코트, 악세서리, 장식 달기

 

스트랩을 몸에 맞게 조절하여 주면 완성. 내 돈주고 내가 만든 가죽가방이다. 데일리로 사용하기에 손색없는 백팩이다.

가죽가방 백팩 만들기, 스트랩 조절하기

 

가죽공예 가방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

가죽공예를 할 때 가방 하나 만드는데 보통 1~2개월 정도 소요된다. 숙련자일수록, 여가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시간이 단축된다. 나의 경우 평일에는 출근을 하기 때문에 주로 주말에 가죽공방에서 주로 작업을 많이 했다. 평일에는 퇴근 후에 짬이 나는 날에 1시간 정도 했다.

 

가죽공예 가방 만들기 장점

가죽공예의 장점은 내가 원하는 가죽제품을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작게는 키링, 워치스트랩 등 소품부터 트레이, 파우치, 가방 등 원하는 제품을 내가 원하는 크기, 디자인, 색상대로 취향에 맞게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여느 취미보다 성취감이 높다. 내가 만든 결과물이 실존하고, 소모품이 아니어서 두고두고 쓸 수 있다. 작품 하나를 만드는데 공들인 나의 노력과 시간을 생각하면, 자식과도 같은 애정이 생긴다. 또한 판매 상품과 달리 핸드스티치로 하기 때문에 더 예쁘고 내구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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