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이번 2박3일 속초여행의 마지막날이 되었다. 날씨가 그동안 잘 도와줘서 모처럼만의 휴가를 더욱 값지게 보낸 것 같다. 오늘 일정은 설악산 등산! 등산하고 나면 체력이 다 떨어질 것이 두려워 다른 일정은 잡지 않았다. 네 식구가 취향이 달라서 두 명은 등산, 두명은 드라이브로 갈라져 두 팀이 각자 여행하는 하루다. 이번 여행에서 항상 그랬던 것처럼 7시 반에 일어나서 연수원의 구내식당 밥으로 아침을 맞이한다.
설악산 등산코스 : 신흥사, 흔들바위, 울산바위
가는 날이 장날이랬던가.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라 신흥사로 가는 초입부터 차가 굉장히 많이 막혔다. 원래 계획은 신흥사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등산을 하는 것이었지만, 신흥사로 가는 길목에 차가 너무 많아서 3km나 더 앞에 주차를 하고 40분을 걸어갔다. 대신 울며 겨자 먹기로 주차비는 아꼈다. 하지만 하반신 체력은 아끼지 못한 현실. 신흥사유료주차장 주차비용은 6천원으로 등산시간 동안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아주 드물게 버스도 다니고, 택시들도 많이 있으니 잘 선택하면 될 것 같다. 참고로 택시비는 미터기로 계산하지 않고 7천원에 목적지로 데려다주는 시스템인 것 같았다.(택시기사님들 불친절)
설악산 등산코스는 여러 곳이 있지만, 하루 만에 그리고 짧은 시간에 다녀오기에는 울산바위로 목적지를 정하는 것이 유리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초입에서 울산바위까지 거리는 대략 4km, 소요시간은 2시간으로 나왔다. 거리와 시간이 짧은 대신 계단이 많다는 경고성 글들이 있었다. 등산에서 마주치는 계단은 정말 너무 힘들다. 시작도 전에 겁부터 먹고 등산 시작. 설악산의 일정 부분의 토지는 신흥사가 소유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안내문구를 보니 5월 4일부터 입장료 무료! 개이득이란 생각으로 등산을 시작했다.
입구에서 조금 걸어가다 보면 거대한 불상을 볼 수 있다. 동양 최대의 청동불상이라고 한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연등도 굉장히 많이 달려있고, 사람들은 저마다 앞에서 사진들을 찍고 있었다. 그냥 지나가기 아쉬워서 사진 한 컷. 실제로 봤었던 그 웅장함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느껴진다. 신흥사를 지나 흔들바위로 향한다.
흔들바위까지 가는 등산로는 사실 그리 힘들지 않았다.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곳을 어려움 없이 올라가는 수준. 뛰어가는 어린아이들도 여럿 볼 수 있었다. 흔들바위에서는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흔들바위는 역시 흔들리지 않았다. 흔들바위가 외국인 관광객이 밀어 떨어졌다는 만우절의 거짓말이 갑자기 생각나네.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여 울산바위로 향했다. 저 멀리 보이는 울산바위. 정말이지 멀리서 봐도 장관이다. '어서 오르고 말테야'
흔들바위를 지나고서는 본격적인 계단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등산 중 마주치는 계단은 정말로 너무 힘들다. 걷고 걸어 지쳐 쓰러져 갈 때쯤 마주한 이정표. 나는 하체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데 아직 1km나 남았다. 울산바위는 분명히 그 자리에 있을텐데, 내가 다가갈수록 멀어져만 가는 것 같다.
인고의 시간 끝에 드디어 도착한 울산바위! 나의 시간과 하체를 소모해가며 마주한 정상에서의 뷰는 참으로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해 준다. 등산이란 내가 들인 input 대비 output을 확실하게 주는 것 같다. 한쪽에는 울산바위 뷰가 보이고, 다른 한쪽에는 속초시 전경을 볼 수 있다. 전망을 감상하느라 40분은 쓴 것 같다. 정상까지는 2시간 정도가 걸렸고, 하산은 1시간이 채 안 걸린 것 같다.
속초 여행 막국수, 소야삼교리 동치미막국수
힘들게 등산을 하고 나서 먹는 끼니는 나에게 주는 보상과 같다. 강원도까지 왔으니 막국수 한 번 먹어봐야지 하고 간 곳, '소야삼교리 동치미막국수'. 엄마와 주문한 메뉴는 막국수 2개, 전병 1개. 면에 육수를 부어 주는 것이 아니라, 동치미 국물을 따로 주었다. 기호에 따라 동치미 국물 양을 조절해가며, 양념장 혹은 식초를 함께 넣어 비빔막국수 또는 일반 동치미막국수를 맛볼 수 있었다.
동치미 국물이 전혀 시지 않고 살짝 심심한 맛이 있었는데, 일부러 기호에 따라 식초 또는 겨자를 추가하라고 그러는 것 같다. 같이 주문한 전병 또한 겉바속촉으로 훌륭했다.
속초 여행 설악기정떡, 잔기지떡
강원도에 출장 올 때면 항상 동해기정떡을 사가곤 했었다. '난 부드러운 떡이 좋아'. 지도에서 검색해 보니 동해기정떡은 없지만 설악기정떡이 있었다. 또한 후기도 좋아서 바로 방문하였다. 판매하는 메뉴는 기정떡, 잔기지떡, 찹쌀떡 세 종류였다. 기정떡은 흔히 아는 비주얼과 맛이고, 잔기지떡은 찹쌀 반죽 안에 팥이 조금 들어가 있었다. 잔기지떡 또한 맛이 훌륭했다.
설악기정떡은 9조각 3,500원, 24조각 8,000원, 48조각 15,000원이고, 잔기지떡은 8알 3,500원, 25알 8,000원, 50알 15,000원이었다. 모두 깔끔하게 박스 안에 포장되어 있어 선물용으로도 참 좋았다. 장인어른, 장모님께 드릴 기정떡과 잔기지떡을 각각 1개 사고, 내가 먹을 기정떡도 1개 산 후 서울로 다시 출발.
모처럼 지인 찬스를 통해 한전 속초연수원에 머물면서 이번 속초여행에서 숙박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정동진, 오죽헌, 설악산, 속초관광시장 등 볼거리, 먹거리가 참 많은 속초. 다음에 다시 오면 참 좋을 것 같다. 2박 3일간의 속초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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