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코세척기 6년 실사용 후기

비염, 축농증, 비중격만곡증.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르겠지만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증세가 심할 경우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한쪽 코로 숨을 쉬거나, 입으로만 숨을 쉬기도 한다. 나 또한 증상이 심하여 6년 전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하고 그 이후로 코세척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오늘은 6년간의 실사용 후기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한다.

---

 

코세척기 구성 및 사용법

코세척기는 물을 담는 용기와 뚜껑 그리고 관을 청소하는 세척솔로 구성이 되어 있다. 인터넷에서 구매 시 약 15,000원 정도에 구매가 가능하다. 용기의 표시된 선까지 물을 채운다음 전자레인지에 약 30초간 넣고 돌린다. 사용하기 가장 좋은 온도가 30~35도여서 돌리는 시간은 본인이 정하면 된다. 세정분말(염화나트륨) 1회 사용분을 다 넣고 충분히 흔들어 녹인다.

 

한쪽 코로 주입구를 갖다 대고 부드럽게 손으로 눌러주면 물이 나오는데, 반대편 코로 물을 나오게 하면서 안의 이물질을 빼내는 원리다. 코와 입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입으로 나올 수도 있는데 '아~'하고 소리 내면서 웬만하면 코로 나오게끔 유도한다. 이때 숨을 쉬면 귀나 기도로 물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숨 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소리를 내는 것이다. 준비된 물의 절반 정도 사용 후 방향을 바꾸어 반대편 코로 같은 방법으로 반복한다. 코 세척 후엔 30초 정도 코보다는 입으로 숨을 쉬고, 코를 약하게 풀어 물을 빼내준다.(아래 사진 혐오 주의)

코세척기 좋은 점

1. 콧물, 기침 증상이 심한 경우 확실히 증상이 호전된다. 나의 경우 비중격만곡증 수술 후 몇 개월 간은 매일 1~2회씩 사용하였는데, 콧물, 코막힘 증상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사용하곤 했었다.
2. 호흡이 좋아진다. 비강의 이물질을 세척해 주기 때문에 전부 다 씻겨내주진 않더라도 사용하기 전보다는 숨을 쉴 때 확실히 상쾌한 느낌이 든다.
3.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에게 좋다. 환절기뿐 아니라 미세먼지, 황사 등 공기 질이 나쁜 요즘 외출 후 몸만 씻을 것이 아니라 코 건강에도 신경을 써주면 좋다.

코세척기 안 좋은 점

1. 귀찮다. 실제로 사용 시간은 1~2분이면 끝나지만, 의식적으로 챙겨서 하기가 귀찮아진다. 
2. 주기적으로 분말을 구매해야 한다. 금액이 비싸진 않지만 물이 떨어지거나 휴지가 떨어지면 제때 구매하듯이 분말도 주기적으로 구매해야 한다. 또한 세척도 주기적으로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3. 비주얼이 민망하다. 가까운 가족이 아니라면 사용하는 것을 보게 됐을 때 적잖이 충격을 받을 것이다. 몰래 화장실 들어가서 하는 것이 좋다.

코세척기 사용 시 주의사항

코가 양쪽 모두 꽉 막혔을 때는 오히려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다. 순간적인 압력으로 귀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물의 온도가 너무 뜨겁거나 차가우면 콧속이 부을 수도 있기 때문에 온도 조절을 잘해줘야 하며, 사용 후 용기를 깨끗이 씻고 건조를 잘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한 개의 용기를 공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2차 감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지양하는 것이 좋다.

 

코세척기 사용 총평

나와 같이 비염 및 비중격만곡증 등 코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구매 후 증상이 심해질 때마다 한 번씩 사용해주면 좋다. 용기는 한 번 구매하면 계속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이 그리 많이 들지 않을뿐더러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코 건강 관리법이다. 특히 미세먼지와 황사 등 공기의 질이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신체 곳곳을 세척해주는 것은 꼭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