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이 프로포폴을 맞는 이유는 뭘까? 중독, 부작용, 효과(feat.수면유도제)

마취제가 발달한 요즘, 수면유도제 등 가벼운 시술에도 마취제를 쉽게 접할 수가 있다.
하지만 사용의 편리해짐에 따라 오용과 남용이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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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은 본래 환자 수술을 위한 수면유도제다.

환자 수술을 위한 수면유도제 : 프로포폴

현대보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고대에는 수술을 어떻게 했을까? 고대에도 환자를 기절시켜 수술하는 등 전신 마취가 사용되었다. 그러나 전문적인 마취제가 없어서 시행한 원시적인 방법이었고 18세기에 기체를 사용한 마취제를 개발, 이후 19세기에는 마취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현대인들은 통증 없이 오랜 시간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전신 마취를 할 때에는 우선 환자를 수면 상태로 유도한 후 기도에 직접 관을 넣어 인공적으로 호흡을 조절한다. 이 때 사용하는 약이 수면유도제이며, 그 중 한 가지가 최근 유아인, 이재용, 하정우 등 유명인들이 사용한 '프로포폴(일명 : 우유 주사)'이다. 프로포폴은 2012년도에 한 산부인과에서 여러 가지 마취약과 섞어 환자에게 투여하여 사망까지 이르게 한 사건 이후로 국내에서 유명해졌다. 프로포폴은 전신 마취나 수면 마취에 널리 사용되는 진정수면제인데 작용 시간과 회복 시간이 빨라 널리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환자의 혈압 등을 감시하는 장비와 응급 상황 대처 능력이 없으면 매우 위험한 약물이다. 약물에 대한 반응이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심장이 좋지 않은 환자나 고령 환자에게는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 프로포폴은 심장 수축력을 감소시켜 혈압이 많이 떨어질 수 있고, 고령자에게는 적은 양으로도 무의식에 도달하고 무호흡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프로포폴 상습 투여 보도가 잦아지고 있다.

진통제가 아니라 기억상실증에 빠지는 약

프로포폴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못 알고 있는 사실 하나는, 프로포폴은 통증을 줄이거나 없애는 진통제의 역할이 아니라 전신 마취를 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잠에 들면서 단기 기억상실증에 빠지게 하는 약이다. 프로포폴을 투여하면 기분을 좋게 하는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이로 인해 수면을 유도하는 피로회복제로 오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피로회복제나 환각제 대용으로 남용되어 중독이 심각하다. 프로포폴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경우 환자는 기억을 못 하기 때문에 도취감을 느끼지도 못한다. 문제는 기억을 잃지도 않을 만큼 적은 양을, 반복적으로 투여하면서 생긴다.

 

문제는 약에 대한 내성

해당 약물 부작용으로 사망한 마이클 잭슨 사건 이후, 우리나라는 2011년도에 프로포폴을 세계 최초로 마약류(항정신성의약품)로 분류하여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여전히 연예인, 유흥업소 종사자, 의료인 등 다양한 계층에서 중독사례가 보도되고 있으며 특히 미용, 성형 수술, 내시경 등 간단한 수술을 할 때에도 수면마취제로 많이 사용되어 일반인도 이 약에 중독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프로포폴에 대한 내성이다. 처음에는 적은 양으로도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만, 내성이 생겨 투여량을 늘리거나 횟수를 늘리게 될 경우 무호흡으로 인한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커진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약, 음식, 운동이라고 한들 정도가 지나치면 해가 되고 부족한 것보다 못하게 된다. 프로포폴은 바르게 사용하면 효과가 뛰어난 진정수면제이지만, 오남용을 하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위험한 약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