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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A to Z

내 몸이 만드는 아편, 고통의 구세주 <엔도르핀>

by 폭스정민 2023. 2. 8.

엔도르핀 = 아편

엔도르핀(endorphin, endo(안, 내부)+morphine)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아편이다. 엔도르핀은 운동, 흥분, 통증, 매운맛 등 강한 자극에 의해 뇌에서 분비되며 고통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엔도르핀은 진통작용이 있다. 마라톤 선수들이 2시간 이상 러닝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견이 존재하긴 하지만 엔도르핀의 분비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작용도 있다. 소림사 스님이 쉬지 않고 무술을 연마하는 이유는 엔도르핀의 성 억제작용을 통해 성적 자극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는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한의학 침술의 원리

침술은 동양권에서 2,000년 넘게 시술되어 왔으며, 현재 많은 나라에서 시술되고 있다. WTO에서 인정한 침술 적용 질환은 40여 개 정도다. 한의학의 대표적인 치료 방법 중 하나인 침술이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는 사실인데, 최근 이 침의 진통작용이 엔도르핀의 분비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기적인 태아

엔도르핀은 태아와 뗄 수 없는 중요한 관계다. 태아 쪽 태반은 엔도르핀을 분비해 영양분을 태아 쪽으로 오게 하는데, 이를 이용해 엄마를 기분 좋게 만들면서 자신의 잇속을 챙기고 엄마를 속이는 것이다. 엔도르핀에 젖어 있던 엄마는 출산과 함께 엔도르핀이 사라져, 산후우울증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아기가 젖을 빨면 엄마의 뇌에서 옥시토신과 함께 엔도르핀이 다시 분비되어 완화가 되기도 한다.

 

스킨십의 중요성

서로의 털을 골라주고 있는 원숭이들은 피부 접촉을 통해 서로에게 엔도르핀을 선물한다. 반면 옷을 입고 있는 인간은 상대적으로 피부 접촉이 적어 피부 접촉으로 얻을 수 있는 엔도르핀의 양이 원숭이에 비해 부족하다. 대신 이것을 웃음으로 보충하고 있다. 따라서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많이 웃고 스킨십도 많이 하길 권한다. 인간은 아무리 웃어도 아편중독자가 될 정도로 엔도르핀이 나오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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