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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A to Z

인공조미료 MSG, 건강에 해로울까? <MSG의 진실, 성분>

by 폭스정민 2023. 2. 11.

커피 속 카제인나트륨은 인체에 무해한가?

한동안 커피에 들어 있는 카제인나트륨이 독극물처럼 취급된 적이 있다. 한 커피 회사가 판매량을 따라잡기 위해 경쟁사를 대상으로 꾸며낸 광고 카피에서 시작됐다. 우유에는 지방, 유당, 유단박잴이 들어 있고, 이 중에서 지방을 빼면 무지방 우유, 유당까지 빼면 유단백질인 카제인만 남는다. 물에 잘 녹도록 나트륨을 붙인 것이 카제인나트륨이다. 해당 회사의 논리대로 라면 우유도 유해할 것이다. 문제의 카피로 매출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효과는 대단했고, 후에 한국식품안전연구원이 나서 카제인나트륨이 무해하다고 발표하면서 싸움은 일단락됐다. 

 

MSG는 모유에도 들어있다

현재 독극물처럼 취급되는 인공조미료 MSG(monosodium glutamate)에 대한 오해도 카제인나트륨과 비슷하다. 국내 한 조미료 회사가 경쟁사를 모함하기 위해 꾸며낸 "우린 화학조미료인 MSG를 사용하지 않는다"라는 광고 카피로 오해가 시작됐다. MSG의 성분인 글루탐산glutamate은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이다. 기존에 4대 미각(단, 짠, 쓴, 신)에 이어 새로운 5번째 미각으로 우리에게 쾌감을 선사한다. 미각이 둔해진 어르신들의 입맛을 돋구고, 미각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신생아를 위해 모유에는 글루탐산 성분이 들어 있다.

 

일본, MSG도 1위, 장수도 1위 

MSG가 해롭다는 근거는 무엇일까? 한 때 중국 음식을 먹은 후 나타나는 졸림, 두통, 메스꺼움 등을 MSG와 연관된 증상이라고 주장했으나, 최근들어 이 증상 모두가 MSG와 무관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MSG를 넣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비만이 되면 모를까, 의학적으로 인체에 대한 유해성은 없다. 국민 일인당 MSG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가 일본이라는 사실, 그리고 일본이 최장수국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납득이 갈 것이다.

 

현대인은 발달된 문명을 갖춘 복잡한 사회에 살고 있다. 과학기술이 신의 경지에 가까울 만큼 발달한 세상에 살고 있어, 복잡한 상황에 처했을 때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기가 어려울 때 그것에 매달려 진위를 밝히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우매한 군중'에 숨으려 한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놓은 '거짓 진실' 속 우매한 군중으로 살아가는 일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앞에 언급한 MSG나 카제인나트륨의 예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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