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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A to Z

예수님 십자가 옥에 티, 심장혈관계와 혈압에 대하여

by 폭스정민 2023. 2. 17.

중력을 거스르는 힘, 혈압

심장혈관계는 폐회로(닫힌회로)다. 심장에서 출발하여 동맥, 모세혈관, 정맥을 거쳐 심장으로 돌아오는 순환회로이다. 폐회로기 때문에 압력이 존재하며, 혈압은 심장이 보내는 혈액량과 혈관의 저항을 곱한 값으로 계산된다. 전기회로에서 옴의 법칙(V=IR)과 같은 원리다.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할 때도 항상 비치되어 있는 혈압계로 자신의 혈압을 한 번씩 측정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흔히들 '120/80(mmhg)'을 말하는데 앞에 숫자는 수축기, 뒤에 숫자는 이완기 혈압을 말한다. 수축기 혈압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피를 공급하는데 필요한 압력인데, 뇌가 손과 발보다 심장에 가까이 위치하지만 뇌로 피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중력을 거스르는 힘, 즉 수축기 혈압이 필요하다.

 

저혈압 환자를 일으키면 안되는 이유

저혈압 환자는 낮은 혈압으로 뇌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때 기절할 수 있다. 기절하여 눕게 되면 중력에 대한 영향이 줄어드므로 낮은 혈압으로 뇌에 혈액 공급이 원활히 될 수 있다. 이는 곧, 우리 몸이 기절을 하고 쓰러지는 것은 뇌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한 엄청난 방어기전 설계인 셈이다. 때문에 기절해 있는 저혈압 환자를 절대 일으켜서는 안된다. 키가 6m에 달하는 기린은 혈압이 270/180mmhg이며, 사람의 2배가 넘는다. 이 엄청난 혈압을 위해 심장의 무게는 10kg이나 되고, 가슴의 반을 심장이 차지하고 있다. 작은 뇌를 위해 엄청난 심장 작동을 하고 있는 기린은 이러한 비효율로 인해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도태될 위험도 있어 보인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 옥에 티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의 모습은 누구나 한 번쯤 봤을 것이다. 그런데 이 그림에는 옥에 티가 있다. 먼저 혈관계에 대해서 말해보자. 심장에서 출발한 피는 동맥, 모세혈관을 지나 정맥에 도달하는데, 이때 혈압은 0에 가까워져 있다. 심장보다 높은 부위에 있는 장기의 정맥은 심장으로 혈액을 쉽게 보낼 수 있지만, 다리와 같이 심장보다 낮은 쪽에 있는 정맥은 심장으로 혈액을 보내는 것이 어렵다. 이 때 정맥 주위에 있는 골격근들이 협조를 한다. 골격근이 수축, 이완을 반복하여 정맥의 혈액을 흐르게 하고 정맥의 2~3cm마다 있는 판막이 역류를 방지하여 심장 쪽으로 흐르도록 도와준다. 걸어다닐 때보다 서 있을 때 다리가 더 붓는 것은 서 있을 때 골격근이 덜 수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십자가에 못 박히면 몸은 공중에 뜨고 다리의 근육은 수축할 수가 없어 정맥의 피가 흐르지 못하고 정체된다. 정체된 혈액이 모세혈관에서 터져 밖으로 빠져나가 다리가 붓고 그만큼 뇌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며, 점차 사망에 이르게 된다. 예수님의 고개가 축 처진 것은 우리 몸이 스스로를 쓰러뜨려 뇌에 혈액을 공급하려 했으나 팔다리가 고정되어 그러지 못하고 머리만 늘어졌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그림이 조금 더 사실적으로 표현된다면 다리가 훨씬 더 많이 부어 있어야 할 것이다.

(절대 특정 종교를 비방하는 것이 아니며, 과학적인 분석을 해본 것이다.)

 

과출혈로 응급실에 온 환자들은 얼굴이 하얗다. 이는 출혈로 혈액이 부족한 상황에서 뇌나 심장과 같은 중요한 장기로 혈액을 보내기 위해 교감신경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장기의 혈관을 수축시키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 탓이다. 이 두 장기가 우리 몸에서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만약 모든 장기들이 자기만을 생각한다면 우리 몸은 혈액이 부족해 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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